관세 이전 수준 회복한 캐나다 무역흑자…원유 수출 급증에 15개월 만에 최대
캐나다의 무역흑자가 원유 수출 증가에 힘입어 크게 확대되며 미국의 관세 부과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무역수지 개선을 이끌었던 금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9일 발표한 자료에서 4월 무역흑자가 2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의 17억 5000만 달러에서 증가한 것으로,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2025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흑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관세를 부과하기 전인 202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 수출 사상 최대…전체 수출도 증가
4월 총수출은 전월 대비 1.6% 증가한 7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을 비롯한 광범위한 품목의 수출 증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에너지 수출이었다.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수출액이 4월 한 달 동안 7%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무역통계에서도 원유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지표 발표 이후 캐나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며 오타와 시간 오전 8시 44분 기준 미화 1달러당 1.3921캐나다 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전일 대비 약 0.2% 상승한 수준이다.
금 수출 급감에도 수출 증가세 유지
다만 전체 수출 증가세는 귀금속 수출 감소로 일부 상쇄됐다.
금괴와 은, 백금 등 가공되지 않은 귀금속 수출은 25.5% 급감했다. 이는 영국으로 향하는 금 수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최근 몇 달 동안 캐나다의 무역수지는 금과 에너지 가격 급등의 수혜를 받아 왔지만, 4월에는 원유 가격이 상승한 반면 금 가격은 하락하면서 흐름이 다소 바뀌었다.
CIBC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그랜섬은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금과 에너지라는 변동성이 큰 두 품목을 제외할 경우 수출은 오히려 5.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질 물량 기준 수출 역시 4월에 3%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랜섬은 “수출 물량의 견조한 증가는 월간 및 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4월 GDP 선행 추정치가 이미 0.4% 성장으로 발표된 만큼 이러한 수출 증가 효과는 상당 부분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수출 급증…자동차 수출도 회복
원유와 승용차, 경트럭 수출 증가에 힘입어 미국 수출은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의 대미 무역흑자는 3월 78억 달러에서 4월 95억 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자동차와 경트럭 수출은 2025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수입도 사상 최대 기록
한편 4월 총수입은 전월 대비 0.3% 증가한 72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증가를 주도한 것은 화학제품과 플라스틱, 고무 등 기초 및 산업용 소재였다. 특히 윤활유와 기타 정유제품 수입이 49% 급증하면서 관련 품목 수입이 크게 늘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입도 13.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고성능 프로세서 수입이 아일랜드로부터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원유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수출 증가가 캐나다 무역수지 개선을 견인하며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