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수입에도 꾸준히 투자하는 법
장기적으로 꾸준한 투자는 자산을 불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매달 일정한 급여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같은 전략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핵심이 투자 상품 자체보다 현금 흐름 관리에 있다고 지적한다. 프리랜서와 긱 워커들은 어떤 달에는 수입이 많고, 어떤 달에는 크게 줄어드는 등 불안정한 소득 구조를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래를 위한 저축과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다만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불규칙한 수입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먼저 비상자금부터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경기 침체나 수입 감소에 대비한 안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수석 자산관리 자문가 존 우드필드는 프리랜서라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 생활비를 단기·유동성 자산 형태로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 직장인이 보통 3개월치 비상자금으로도 버틸 수 있는 것과는 다른 기준이다.
긱 워커들은 직장인들처럼 회사 복지 혜택이나 연금, 퇴직금 같은 장기적 안전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맥베이 앤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맥베이는 “이 분야 종사자들은 캐나다연금(CPP)과 노령연금(OAS) 외에는 사실상 스스로 노후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젊을 때부터 자산 형성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인이나 영업직 종사자들도 대표적인 불규칙 소득 직군으로 꼽힌다. 우드필드는 “이들은 다음 수입이 언제 들어올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수입이 생길 때마다 최소 3분의 1은 현금화가 쉬운 안전 자산에 따로 보관하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수입을 목적별로 나눠 관리
충분한 비상자금이 마련됐다면 이후부터는 일반 직장인처럼 꾸준한 투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우드필드는 급여를 받는 즉시 용도별로 자금을 나누는 방식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수입의 3분의 1은 단기 저축, 3분의 1은 장기 투자, 나머지는 생활비와 각종 청구서 납부에 사용하는 식이다.
다만 고정 급여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인 자동이체 방식보다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캘거리에 있는 BMD 파이낸셜의 수석 자산관리사 브룩 딘은 일정 금액을 정해 투자하기보다 매 수입의 일정 비율을 투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수입이 들어올 때마다 10% 정도를 투자 계좌로 옮기는 방식이다.
이 경우 실제 투자 금액은 매번 달라질 수 있지만, 투자 습관 자체는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정 목표에 맞는 계좌 선택 중요
전문가들은 투자에 앞서 자신의 재정 목표를 명확히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맥베이는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다면 FHSA(첫 주택 마련 저축계좌)를 우선 고려하고, 당장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면 TFSA(비과세저축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금 부담이 크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TFSA가 유리할 수 있다. 투자 수익이 크게 늘어나더라도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투자자라면 단기 현금 수요가 크지 않은 경우 성장형 ETF 같은 공격적인 상품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투자 상품보다 얼마나 오래 보유할 수 있느냐는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맥베이는 “공격적인 투자의 핵심은 장기간 버틸 수 있는지 여부”라며 “다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현금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 위험선호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소 6개월 이상의 안전 자금이 확보돼 있다면 보다 공격적인 성장 투자에도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젊다고 무리한 투자 금물
우드필드는 특히 젊은 긱 워커들이 높은 위험 성향만 믿고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들은 무엇보다 철저한 계획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반드시 확보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