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흐름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끝나지 않는 원유 시장 드라마’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는 모기지 금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채권시장과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국제유가를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 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은 다시 중앙은행 정책과 채권금리를 좌우하고, 이 두 요소는 결국 모기지 금리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연결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도 차입자들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이 두 가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은 ‘근원 인플레’ 자극 제한적

 

첫 번째는 국제유가 상승이 아직 캐나다의 근원 인플레이션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적어도 공식 지표상으로는 그렇다. 지난달 캐나다 평균 근원 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둔화하며 Bank of Canada의 목표치인 2% 수준에 근접했다.

물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차입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제유가, 전쟁 초기 수준과 비슷

 

두 번째는 국제유가가 여전히 전쟁 초기 수준 부근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원유 선물 가격은 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매우 완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언급했던 3월 9일 종가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4~5주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두 달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항공편 지연에 익숙한 캐나다식 시간 감각이라면 예정대로”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고정금리 상승폭은 제한적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차입자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금리 상승폭 자체는 예상보다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주요 고정 모기지 금리는 전쟁 발발 당시보다 약 0.15~0.30%포인트(15~30bp)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여전히 3%대로 시작하는 고정금리 상품도 찾아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 정도만으로도 현재 상황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변동금리 차입자도 한숨 돌리나

 

변동금리 차입자들에게도 다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 덕분에 Bank of Canada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시장에서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아마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측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문가들도 한때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는 표현까지 나오며 현재의 금리 전망 역시 절대적인 확신의 대상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