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주유소 매출이 크게 늘면서 캐나다의 3월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판매 물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 둔화 우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Statistics Canada는 23일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증가한 72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증가세는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주유소 매출 확대가 주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유소 및 연료 판매업체 매출은 12.4% 급증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판매 물량 기준으로는 해당 부문 매출이 오히려 1.9% 감소했다.

BM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셸리 카우식은 고객 메모에서 “전쟁으로 촉발된 가격 충격이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과 인구 감소 속에서도 버텨오던 소비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통계가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소비 지출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여파에 국제유가 고공행진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Strait of Hormuz 봉쇄 가능성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현재 봉쇄 여파로 유조선들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핵심 소매판매는 오히려 감소

 

휘발유와 자동차 관련 판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는 3월 0.1% 감소했다.

건축 자재·정원용품 판매업체 매출은 2.9% 줄었고, 대형 종합소매점 매출도 0.5% 감소했다.

CI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그랜섬은 “부진한 주택시장이 계속해서 소매판매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식품·음료 판매업체 매출은 0.5% 증가하며 핵심 소매 판매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외한 전체 소매판매 물량은 0.7% 감소했다.

그랜섬은 “연초 강한 흐름을 보였던 소비 지출이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소비 위축이 이어질 경우 높은 휘발유 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으로 확산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때문에 Bank of Canada가 단기적인 헤드라인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4월 소비 전망도 불안

 

한편 통계청은 4월 소매판매 잠정치가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예비 추정치로 향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랜섬은 4월 초기 지표가 판매 물량 감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2분기 소비 지출은 예상보다 훨씬 약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