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노동시장이 미국의 관세 압박과 무역 불확실성 여파 속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실업률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고용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9일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 고용은 전달보다 1만8000개 감소했고, 실업률은 6.9%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1만 4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던 흐름에서 다시 후퇴한 것이다.

 

올해 들어 11만개 넘는 일자리 감소

 

캐나다는 지난해 4월 이후 전체적으로는 6만 7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누적 기준 11만 2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4개월 가운데 3개월 동안 고용 감소가 발생하면서 노동시장 출발이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CIBC의 앤드루 그랜섬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노동시장이 매우 흔들리는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고용 감소는 정규직 부문에 집중됐다. 4월 한 달 동안 정규직 일자리는 4만 6700개 감소한 반면, 파트타임 일자리는 2만 9000개 늘어 감소 폭 일부를 상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줄어든 전체 고용의 대부분도 정규직 부문에서 발생했다. 해당 기간 정규직 일자리는 총 11만 1000개 감소했다.

 

임금 상승 둔화… 더 많은 구직자 시장 진입

 

캐나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주목하는 상시 근로자 평균 시급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를 기록했다. 이는 3월의 5.1%보다 다소 둔화된 수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4월 65%로 전달의 64.9%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해 일자리를 찾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업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동시에 상승했다는 점은 구직 활동 인구가 늘었지만 일자리 확보는 쉽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년층 취업난 심화

 

특히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5~24세 청년 실업률은 14.3%까지 상승했고, 핵심 노동연령층인 25~54세 실업률도 6%로 올랐다.

한 청년 구직자는 인터뷰에서 “100개 기업에 지원했지만 면접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관세 영향 큰 제조업 부문 타격

 

미국 관세 영향에 가장 민감한 상품 생산 부문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2만 68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반면 캐나다 노동자의 5명 중 4명이 종사하는 서비스업 부문은 91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 분야와 기업·건설 관련 업종에서도 고용 증가가 나타났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만 5000개의 고용 증가와 실업률 6.7%였다. 실제 결과는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노동시장 어려움 당분간 지속”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보고서(MPR)에서 고용률과 근로시간, 구인 공고 등 여러 지표가 노동시장 내 유휴 인력 증가를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 대규모 해고는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북미 자유무역협정의 향후 불확실성과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까지 겹치면서 캐나다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분석업체 Indeed의 브렌던 버나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침체가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려는 청년층과 재취업을 시도하는 실업자 모두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단기간 내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