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기, 제조업 회복에 ‘침체 모면’…완만한 성장세 지속 전망
캐나다 경제가 2월 소폭 성장과 함께 1분기 경기 침체를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위축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성장 경로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Statistics Canada는 30일 발표한 자료에서 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이 1.8% 성장하며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제조업 중심 반등…도매·자원·운송도 기여
2월 성장세는 재화 생산 부문이 주도했다. 제조업을 비롯해 도매업, 자원 채굴, 운송 및 창고업, 금융·보험 부문이 고르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월 잠정치에서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통계청은 3월 GDP가 사실상 변동이 없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도매업과 운송·창고업의 증가가 소매업과 자원 채굴 감소를 상쇄한 결과다.
이에 따라 1분기 전체 경제는 약 0.4%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연율 기준으로는 1.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1분기 최종 수치를 5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2025년 말 위축 딛고 회복…수출 부진은 부담
캐나다 경제는 2025년 4분기 연율 기준 0.6% 감소하며 위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7%에 그쳤다. 특히 대미 수출 감소가 성장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경제 버티는 중…불확실성 여전”
Bank of Montreal 캐피털마켓의 벤자민 라이트스 매니징 디렉터는 “경제가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2월 수치는 예상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경제 전망을 흐리고 있다”며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추가 충격까지 더해져 지역별 경기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경제는 정체 상태에서 방향성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면서도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의되는 기술적 경기침체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침체는 피했지만, 도전은 이제부터”
Desjardins Group의 랜들 바틀렛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3월 초 이란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 충격 이전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까지 캐나다 경제는 4개월 연속 성장하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다만 이는 과거 지표일 뿐, 실제 도전은 앞으로”라고 강조했다.
바틀렛은 약한 성장세와 추가 관세 가능성이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경제는 2025년 이후 침체 위험에서 벗어나 완만한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정책 지원 기대…체감 경기 개선은 시간 필요
정부의 유류세 동결 및 생필품 지원 정책 등은 가계 부담 완화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통계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바틀렛은 “현재의 저성장은 많은 가계에 사실상 경기침체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일부 완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가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금리 동결 속 유가 변수 주시
한편 Bank of Canada는 전날 기준금리를 2.25%로 네 번째 동결하면서도, 향후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캐나다 경제가 2026년 1.2%에서 2027년 1.6%, 2028년 1.7%로 점진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