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란 무엇이며 국제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의 전경. 이 정유소는 액화가스,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유, 용제, 원유, 황 등 다양한 석유 제품을 생산하는 이란 최대 규모 시설 중 하나다.
영국 런던 — 아랍에미리트(UAE)가 오는 5월 1일부로 산유국 협의체인 OPEC+를 탈퇴하겠다고 28일 밝혔다. UAE는 OPEC+ 내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로, 이번 결정은 국제 석유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연합을 통칭하는 OPEC+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원유 및 액체 연료 생산의 약 50%를 차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UAE는 OPEC+ 내 네 번째 규모의 산유국이다. 다음은 OPEC+의 구조와 역할을 둘러싼 주요 내용이다.
OPEC과 OPEC+의 탄생과 변화
OPEC은 196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쿠웨이트,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창설됐다. 주요 목적은 회원국 간 석유 정책을 조율하고 공정하고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데 있다. 현재 회원국은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12개국이며, UAE는 1967년 가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OPEC 탈퇴 사례도 이어졌다. 앙골라는 생산량 할당 문제를 이유로 2024년 초 탈퇴했고, 에콰도르는 2020년, 카타르는 2019년 각각 OPEC을 떠났다. UAE는 이들 가운데 가장 큰 산유국으로 평가된다.
OPEC은 1970년대 한때 세계 원유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북해 유전 등 비OPEC 지역 생산 증가로 영향력이 감소했다. 이후 점유율은 30~40%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특히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이 점유율 하락을 가속화했다.
이에 대응해 OPEC은 2016년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과 협력체를 구성하며 OPEC+ 체제를 출범시켰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하루 약 5115만 배럴을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의 약 50%를 다시 차지했다. 다만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인 3월에는 점유율이 약 44%로 낮아졌다.
미·이란 전쟁 여파…UAE 생산 위축
UAE는 2월 말 미·이란 전쟁 발발 이전 하루 약 330만 배럴을 생산했으며, 최대 450만~500만 배럴까지 증산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여유 생산능력을 보유한 핵심 국가로, 시장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OPEC에 따르면 사우디,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걸프 지역 주요 산유국의 3월 생산량은 2월 대비 하루 약 800만 배럴 감소했다.
이 같은 감산은 수출 여건이 제한된 데 따른 조치다. 일부 우회 수출 경로는 존재한다. 사우디는 하루 700만 배럴 규모의 홍해 연결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UAE 역시 푸자이라 항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150만~180만 배럴을 수출할 수 있다.
OPEC+, 유가 안정인가 가격 통제인가
OPEC+는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산유량을 조절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사실상 가격 통제로 보고 비판한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OPEC 아랍 회원국들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발해 석유 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로의 석유 수출이 중단됐고, 유가는 급등했다. 연료 부족과 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를 침체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 OPEC이 유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세계 경제를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미국이 OPEC 국가들을 군사적으로 보호하는 동안 이들 국가가 높은 유가를 통해 이익을 취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가가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OPEC+에 감산을 설득하며 시장 안정에 협조한 바 있다.
2025년 기준 OPEC의 해상 원유 수출 비중은 약 47%였으나, 전쟁 여파가 본격화된 3월에는 34.7%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C 회원국과 OPEC+ 구성
현재 OPEC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알제리, 리비아, 나이지리아, 콩고, 적도기니, 가봉, 베네수엘라 등 12개국이다. UAE는 5월 1일부로 탈퇴할 예정이다.
OPEC+에는 러시아를 비롯해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바레인,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멕시코, 오만, 남수단, 수단, 브라질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2025년 초 새롭게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