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콘도 시장 ‘바닥’ 진입…일부 개발업체 원가 이하 매각 검토
캐나다 최대 콘도 시장인 Toronto가 사실상 ‘바닥’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분석업체 Urbanation Inc.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신규 콘도 분양은 전년 대비 52% 급감하며 3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프로젝트 착공이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 년 만에 신규 프로젝트 0건”…시장 사실상 정지
Shaun Hildebrand 사장은 이번 시장 상황에 대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하나도 시작되지 않았다”며 “시장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 시점은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토론토 콘도 시장은 지난 5년간 침체를 겪어왔다.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거래는 급감한 반면, 준공 물량은 꾸준히 늘어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미분양·재고 급증…사상 최대 수준
보고서는 광역토론토·해밀턴(GTHA) 시장에서 1분기 동안 4,295가구가 준공됐으나 판매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의 두 배, 2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시장에 쌓여 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약 92개월치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계약은 했지만 잔금을 치르지 못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여기에 더해 향후 몇 년 내 완공 예정인 미분양 신규 콘도도 8,629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 이하 매각도 불사”…가격 조정 압력 확대
이 같은 공급 부담 속에서 일부 개발업체들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손실을 감수하는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분기 기준 신규 콘도 평균 가격은 평방피트당 1,189달러로, 재판매 콘도 평균 가격인 859달러보다 38% 높은 수준이다.
온타리오주가 3월 말 도입한 신규 HST 환급 정책은 평균 약 10만 달러 수준의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가격 격차는 약 20%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과거 시장에서는 이 격차가 10~15%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힐데브랜드 사장은 신규 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재판매 콘도 수준까지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건설 원가 이하로 가격을 낮추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개발업체들은 기존 분양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매물을 처분하는 데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전환·프로젝트 취소 증가
한편 일부 개발업체들은 콘도 유닛을 매각하는 대신 임대로 전환하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HST 환급 정책 변경으로 임대 전환이 가능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대응으로는 콘도 프로젝트 자체를 취소하거나 임대용 주택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24년 이후 총 1만1424가구 규모의 콘도 프로젝트가 취소됐으며, 이 가운데 4000여 가구는 목적형 임대주택으로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공급 급감 전망…시장 안정 기대
향후 공급 감소는 시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Urbanation은 2026년 준공 물량이 2만1850가구로, 2025년(2만9616가구)과 2024년(2만9924가구)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도 공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9년에는 약 2000가구 수준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힐데브랜드 사장은 “향후 공급 감소 폭은 전례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