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평균 임대료가 8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봄과 초여름 임대료를 끌어올렸던 계절적 수요가 약해진 데다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전쟁까지 격화하면서 임대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렌털스닷씨에이(Rentals.ca)와 어바네이션(Urbanation)이 9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캐나다 임대주택의 평균 호가 임대료는 월 2,035달러로 1년 전보다 4.8%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전년 동월 대비 하락폭이다.

 

23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 2022년 이후 최저

 

캐나다 평균 임대료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23개월 연속 하락했다. 2024년과 비교하면 현재 임대료는 7% 낮아졌으며, 8월 집주인들이 요구한 평균 임대료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임대료는 큰 변화가 없었다. 8월 평균 임대료는 7월보다 0.1% 하락했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4개월 연속 이어졌던 전월 대비 상승세가 사실상 멈춘 것이다.

어바네이션은 봄과 여름철 임대료 상승을 뒷받침했던 계절적 효과가 이제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전쟁의 격화가 임대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 갈등으로 고용과 소비자 신뢰가 약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임대주택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반면 관세 등으로 건설비가 상승하면 신규 임대주택 공급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무역 갈등의 직접적인 영향은 일부 산업과 지역에 집중돼 있지만, 경제 전반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될 가능성은 앞으로 임대시장에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변수라는 분석이다.

 

아파트 공급 증가·인구 감소도 임대료 하락 압력

 

캐나다 임대 무역전쟁 외에도 여러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현재 아파트 준공 물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구 증가세까지 둔화하면서 임대주택 수급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

다만 최근 임대료가 낮아지면서 주거비 부담이 완화되고, 그동안 높은 임대료 때문에 시장 진입을 미뤘던 잠재 수요가 다시 유입되는 점은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임대전문 아파트(Purpose-built rental)의 8월 평균 호가 임대료는 2,038달러로 1년 전보다 3.3% 하락했다.

콘도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2,050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7% 떨어져 임대 전문 아파트보다 하락폭이 컸다.

주택과 타운하우스 등 2차 임대시장(Secondary market)의 하락폭은 더욱 컸다. 이들 주택의 평균 임대료는 2,014달러로 1년 전보다 8.3% 떨어져 주택 유형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BC 4.6%·온타리오 3.5% 하락

 

지역별로는 캐나다의 주요 대형주에서 임대료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의 8월 평균 호가 임대료는 2,353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6% 떨어져 주요 주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앨버타 역시 평균 임대료가 1,670달러로 1년 전보다 4.3% 하락했다.

온타리오의 아파트와 콘도의 평균 임대료는 2,248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5% 떨어졌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료가 상승했다.

노바스코샤의 아파트와 콘도의 평균 임대료는 2,356달러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노바스코샤는 4개월 연속 캐나다에서 아파트와 콘도 임대료가 가장 비싼 주로 나타났다.

매니토바의 평균 호가 임대료도 1,617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0.2% 소폭 상승했다.

캐나다 임대시장은 공급 증가와인구 증가세 둔화로전반적인 임대료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가운데, 앞으로는 미·캐나다 무역갈등이고용과 소비심리, 건설비에 미칠 영향까지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