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많은 대출자들이 금리 인상 위험을 외면할까
올봄 캐나다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2026년까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금융시장은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대출자들은 변동금리를 적극 선택하는 모습이다.
캐나다 최대 모기지 중개업체인 도미니언 렌딩 센터스(Dominion Lending Centres)의 집계에 따르면 7월 우량(프라임) 차주 가운데 54%가 변동금리 모기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 반영
캐나다 통계청(StatCan)이 지난 7월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약 3.4%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번 성장세에는 국제 유가 변동, 인구총조사, 월드컵 개최 등 일시적인 요인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2026년까지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금융시장은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다. 현재 시장은 오는 12월 첫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약 7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낮은 변동금리의 매력이 선택 이끌어
금리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변동금리 인기가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수준 자체에 있다.
현재 보험 가입 모기지의 최저 변동금리는 3.40% 이하, 비보험 모기지는 3.70% 이하까지 내려와 있다. 이는 최저 고정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경제학자들이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변동금리 선호를 뒷받침하고 있다.
물가 여건 역시 변동금리에 우호적이다. 국제 유가 상승과 관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평균 근원물가 상승률은 1.85%로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변동금리의 유연성도 장점
변동금리 상품은 필요할 경우 언제든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중도 해지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다. 일반적으로 위약금은 3개월치 이자 수준에 불과해 고정금리 상품보다 부담이 적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많은 차주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 회피형 차주는 고정·혼합형도 고려해야
다만 현재 상황은 올해 말이나 2027년 기준금리 인상의 전조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금리 변동 위험을 부담하기 어려운 차주라면 고정금리 또는 절반은 고정금리, 절반은 변동금리로 구성된 혼합형(하이브리드) 모기지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 금리가 4% 안팎이거나 그 이하인 상품을 찾을 수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고정금리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서둘러야 할 수도 있다. 최근 5년 만기 국채금리가 2년 만의 최고 수준을 향해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저금리 고정금리 상품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