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급증한 모기지 상환 부담으로 연체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은행협회(CBA)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모기지 연체율은 또다시 상승하며 10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90일 이상 장기 연체된 모기지는 2022년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신규 모기지 취급은 기존 대출 감소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초저금리 시기였던 2020년에 늘어난 대출 규모도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연체율, 10년 만의 최고 수준 근접

 

5월 캐나다 모기지 연체율은 전달보다 0.01%포인트(1bp) 상승한 0.2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07%포인트(7bp) 오른 수치다.

연체율은 사상 최저치였던 2022년의 0.14%에서 불과 3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뛰며 2016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2016년에는 연체율이 한 달 동안 일시적으로 급등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이번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당시와 차이를 보인다.

 

연체 모기지 규모, 경기침체기 수준으로 증가

 

90일 이상 연체된 모기지 건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5월 연체 건수는 전월보다 2.3% 증가한 1만4,0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7.2% 늘어난 규모이자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연간 증가율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보다 더 높은 증가율이 기록된 사례는 2024년 8월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2010년 경기침체 기간에 지속적으로 나타났던 수준과 비슷하며, 경기침체가 아닌 시기에 보기 어려운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은행권 보유 모기지, 팬데믹 증가분 대부분 반납

 

캐나다 주요 은행들이 보유한 전체 모기지 건수는 8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 기준 은행권 보유 모기지는 전달보다 893건 줄어든 493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8%(4만 300건), 2022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3.7%(19만 600건) 감소한 수치다.

현재 은행권이 보유한 모기지 규모는 2020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팬데믹 당시 초저금리 환경에서 급증했던 대출 증가분이 대부분 사라진 셈이다.

 

실제 연체 상황은 통계보다 더 악화됐을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실제 시장 상황보다 오히려 양호하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캐나다 은행들은 상환 이력이 좋지 않은 차주들의 모기지를 다른 금융기관에 매각하거나 만기 연장을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대출은 제2금융권(B렌더)으로 이전되는 사례가 많다.

결국 은행권 통계에는 이러한 고위험 차주들이 상당 부분 제외되기 때문에, 현재 발표된 연체율조차 실제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은행권 자료만 놓고 보더라도 모기지 시장의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전체 시장의 연체 상황은 이번 수치보다 더욱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