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와 달리 대부분의 주에서는 집값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서양 연안 일부 지역에서는 한 달 만에 주택 기준가격이 2만 달러 이상 뛰면서 전국적인 하락세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 주택가격(Home Price Index·HPI)은 6월 전달보다 0.3%(1,900달러) 하락한 66만5,600달러를 기록했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만4,700달러), 2022년 3월 정점과 비교하면 20.9%(17만5,500달러)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국 평균과 달리 대부분의 주에서는 사실상 가격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자료의 핵심이다.

 

대서양 연안 집값 급등… PEI 한 달 새 2만8833달러 올라

 

6월 전국 평균 집값은 소폭 하락했지만 주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기준가격이 상승했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곳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로, 한 달 동안 집값이 7.5%(2만8,833달러) 급등했다.

이어 노바스코샤주가 5.2%(2만3,026달러),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가 2.3%(8,100달러)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상승률 상위 3개 지역이 모두 대서양 연안주들이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 지역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집값은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뉴브런즈윅은 하락 전환… 온타리오·BC도 약세

 

대서양 연안 지역 가운데서는 뉴브런즈윅주만 예외였다.

뉴브런즈윅의 기준 주택가격은 6월 한 달 동안 1.8%(6,230달러)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뉴브런즈윅이 대서양 연안 지역에서 처음으로 냉각 조짐을 보인 지역이라며, 이러한 약세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에서 하락폭이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컸던 곳은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였다.

온타리오는 0.5%(3,600달러), BC주는 0.2%(2,100달러) 각각 하락했다.

 

1년 새 6개 주 상승… 뉴펀들랜드 상승률 1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기준가격이 상승한 주는 9개 가운데 6개였다.

특히 대서양 연안 4개 주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가 10.8%(3만4,900달러)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는 9.0%(3만4,133달러), 뉴브런즈윅은 7.0%(2만2,570달러), 노바스코샤는 6.2%(2만7,026달러) 각각 상승했다.

 

대부분의 주는 역대 최고가 수준 유지

 

보고서는 "과연 조정장이 맞느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기준가격이 발표되는 대부분의 주는 현재 집값이 사상 최고치이거나 최고가 대비 불과 0.1%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와 노바스코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퀘벡, 서스캐처원은 모두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브런즈윅은 최고가보다 1.8%, 앨버타는 2.1%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조정폭이 제한적이다.

반면 전국 평균 집값은 정점보다 20.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온타리오·BC만 조정장

 

전국 평균 하락의 대부분은 사실상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 두 지역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BC주의 기준 주택가격은 지난해 6월 기준 정점보다 15.0%(15만 6,100달러) 낮았지만, 전국 평균 하락률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가장 큰 하락을 기록한 곳은 온타리오주였다.

온타리오의 기준 주택가격은 2022년 3월 정점보다 25.2%(25만 3,800달러) 떨어졌다.

보고서는 "전국적인 주택시장 조정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상은 실제로는 온타리오와 BC 두 지역에 집중된 현상에 가깝다"며 "정책 당국이 전국적인 침체를 전제로 수요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가격 조정이 뚜렷한 지역은 사실상 이 두 주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