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원유뿐 아니라 휘발유와 경유 공급까지 부족해지고 있다며 7월 말과 8월 초에는 가격이 지금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분석가들에 따르면 30일 캐나다 대부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지역에 따라 리터당 5~10센트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휘발유 모두 공급 부족 심화”

 

댄 맥티그 캐네디언스 포 어포더블 에너지(Canadians for Affordable Energy) 대표는 세계 에너지 시장이 점차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유뿐 아니라 휘발유와 경유 공급도 빠듯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타리오자동차협회(CAA)가 35~54세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7명이 휘발유 가격 상승 때문에 일상생활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

 

토론토 리터당 172.9센트 전망

 

토론토에서는 이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2.9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은 잇따른 가격 인상에 부담을 호소했다.

운전자 킴 브라운은 휘발유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며 어떻게든 버티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 고조에 생활비 부담 확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운전자 리드 초클레이더는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답답하면서도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계속 오르는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7월 말과 8월 초 더 큰 폭 인상 가능성”

 

맥티그 대표는 현재 상황이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연료 가격에도 이러한 상황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에는 휘발유 가격이 지금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밴쿠버 198.9센트…에드먼턴은 165.9센트

 

지역별 평균 휘발유 가격은 밴쿠버가 리터당 198.9센트로 전국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에드먼턴은 리터당 165.9센트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9일 한때 배럴당 87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날의 배럴당 66.84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사우디 원유 수송 차질 우려도 변수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 항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피단 에너지그룹(Rapidan Energy Group)의 밥 맥낼리 대표는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를 통한 원유 수송 차질 가능성이 아직 국제유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얀부 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우회 수출하는 핵심 항만으로 꼽힌다.

 

국제 정세 따라 유가 변동성 지속

 

미국에서는 지난달 휘발유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이번 주 들어 미국과 이란이 걸프 지역의 주요 시설을 다시 공격하면서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캐나다 운전자들이 당분간 높은 연료비와 불안정한 유가 흐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