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제, 지난해 연말 접어들며 점점 더 둔화 조짐있었다…통계청 “성장 동력 약화”
캐나다 경제가 2025년 말로 접어들며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갈등과 제조업 부진, 고용시장 약화가 겹치며 성장세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Statistics Canada가 2026년 봄 발표한 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전반의 생산 수준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25년 4분기 0.2% 감소했다. 기업들이 신규 생산 대신 기존 재고를 소진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가이 겔라틀리 통계청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반짝 회복 뒤 다시 둔화…연간 성장률도 하락
이번 감소는 연중 일시적인 반등 이후 나타난 것이다. 2025년 전체 경제성장률은 1.7%를 기록해, 직전 2년간 이어졌던 2.0% 성장률보다 낮아졌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부과한 관세로 관련 산업 수출이 크게 위축됐고, 연말 기준 대미 수출은 관세 부과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다만 캐나다는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일부 충격을 완화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에너지 제품과 귀금속 수출 증가에 힘입어 비(非)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대미 상품 수출은 294억 달러 감소한 반면, 기타 국가로의 수출은 276억 달러 증가했다.
제조업 직격탄…투자 지연 확산
제조업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였다. 기계류, 목재제품, 금속가공, 자동차 및 부품 등 주요 산업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연말에는 반도체 부족 현상까지 겹치며 자동차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겔라틀리는 제조업이 지난 3년간 구조적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진단했다. 일부 산업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철강과 알루미늄 등은 관세 영향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제조업체 10곳 중 3곳은 미국 관세가 사업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또한 5곳 중 1곳은 이에 따른 투자 또는 지출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는 버팀목…고용시장 다시 흔들
재화 생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문에서는 회복력이 확인됐다. 4분기 가계 소비는 임대료와 금융 서비스 지출 증가에 힘입어 확대됐으며, 기업의 기계·장비 투자도 여러 분기 감소 이후 반등했다.
노동시장은 2025년 말 잠시 개선되는 듯했지만 2026년 초 다시 약화됐다. 2025년 9~11월 사이 고용은 온타리오와 앨버타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연말에는 정체됐고, 2026년 1~2월 사이에는 10만 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감소는 온타리오와 퀘벡에 집중됐다.
2025년 말 기준 전국 실업률은 6.8%였으며, 청년층 실업률은 13%를 웃도는 등 여전히 취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 상승 압력 속 완화 조짐…가계 재무는 ‘혼조’
물가는 2025년 말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하반기 식료품 가격이 약 4%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2%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하락이 일부 부담을 상쇄하면서 2026년 2월 기준 물가 상승률은 1.8%로 낮아졌다.
겔라틀리는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가계 재무에 큰 충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구별 상황은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강세로 가계 순자산은 증가했지만 부채도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다소 상승했으나, 금리 하락이 부채 상환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