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임금 상승률이 최근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 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StatCan) 자료에 따르면 가계 신용 증가 속도가 다시 임금 상승률을 웃돌면서, 가계가 부족한 소득을 대출로 메우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수준까지 불어난 가계부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계부채 3조2300억 달러…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

 

캐나다 가계부채는 2월 기준 전월 대비 0.2%(71억 달러) 증가한 3조 2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4.5%(1384억 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전년 대비 4.7% 증가한 2조 1500억 달러를 차지했다. 나머지 8165억 달러는 소비자 신용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임금 상승률 개선됐지만 여전히 뒤처져

 

임금 상승률은 최근 몇 달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신용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캐나다 통계청의 고정 가중 평균 임금 지표(구성 변화 영향을 제거한 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2월 연간 임금 상승률은 약 3.4% 수준이다. 이는 신용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로, 부채를 감당해야 할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빠르게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임금보다 빠른 부채 증가…격차 여전

 

2월 기준 임금 증가율은 신용 증가율보다 약 1%포인트 낮았다. 이는 2025년 10월 기록된 2.5%포인트 격차보다는 축소된 것이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차이다.

임금 상승률이 가계부채 증가율을 웃돈 것은 약 1년 전이 마지막이었으며, 그마저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그 이전에는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부채 증가와 소득 증가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바 있다.

 

GDP 맞먹는 부채 규모…구조적 문제 지적

 

이 같은 격차는 부채 규모가 작을 경우에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가계부채는 3조2300억 달러에 달해 국가 GDP에 근접한 수준이며, 2025년 4분기 기준 캐나다 전체 근로자의 연간 환산 보수 총액(약 1조6000억 달러)을 크게 웃돈다.

부채 규모가 임금 총액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상황에서는 증가율이 비슷하더라도 절대 격차는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미래 소득의 선지출’…부채 의존 구조 심화

 

현재 가계는 금리 인상 이전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시 소비 확대 역시 실질 임금 증가가 아닌 과도한 신용 공급에 기반했던 만큼, 부채 의존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채는 결국 미래 소득을 현재로 끌어다 쓰는 행위이며, 여기에 이자 부담까지 더해진다. 이는 현재의 소비 수준을 높여 일시적인 번영을 만들어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차입을 통해 현재의 소비를 유지하려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향후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계 재정의 취약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