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뉴욕증시 숨 고르기…중동 긴장 속 변동성 확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유가 상승…증시는 소폭 조정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5.6% 상승해 배럴당 95.48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이동을 제한할 경우 원유 공급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같은 날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0.2% 하락하며 최근 14거래일 중 두 번째 하락을 기록했다. 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4포인트(0.1% 미만) 내렸고, Nasdaq Composite도 0.3% 하락했다.
이번 조정은 미국이 이란 국적 화물선을 나포하며 긴장이 재차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선박은 이란 항만 봉쇄를 회피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협 봉쇄 재개에 시장 ‘출렁’
앞서 시장은 지난 거래일 상승세를 보였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용 선박에 다시 개방하겠다고 밝히며 유가가 하락하고 증시는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이 미국의 항만 봉쇄 유지 결정에 대응해 다시 해협을 폐쇄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시장에서는 미·이란 간 휴전 시한에도 주목하고 있다. 양국 간 휴전 합의는 미 동부시간 기준 화요일 밤(테헤란 시간 수요일 새벽) 만료될 예정이다.
“여전히 협상 기대 남아”…제한적 변동성
다만 유가와 증시의 변동 폭은 전쟁 초기보다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19달러를 웃돌았으며, 현재는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증시 역시 전쟁 이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이란 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양국 모두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갈등을 장기화하기보다 타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항공·여행주 약세…건자재 기업 급등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연료 사용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Norwegian Cruise Line Holdings는 3.5%, Royal Caribbean Group은 1.1% 각각 하락했다.
항공주도 약세를 보였다. United Airlines는 2.8%, American Airlines는 4.2%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이 유나이티드항공과의 합병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건축자재 유통업체 TopBuild는 19.4% 급등했다. QXO가 약 170억 달러 규모로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QXO 주가는 3.1% 하락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16.92포인트 하락한 7109.14, 다우지수는 4.87포인트 내린 4만9442.56, 나스닥지수는 64.09포인트 하락한 2만4404.39로 각각 마감했다.
기업 실적 호조…증시 하단 지지
최근 뉴욕증시 강세의 배경으로는 기업 실적 개선이 꼽힌다. 2026년 1분기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지지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미국 경제가 소비 지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Morgan Stanley의 마이클 윌슨이 이끄는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익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JPMorgan Chase, Bank of America 등 주요 금융사를 포함해 S&P500 기업의 약 10%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약 90%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FactSet에 따르면 현재 전망대로라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UnitedHealth Group가 화요일, Tesla가 수요일, Procter & Gamble가 금요일 각각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증시 혼조세
해외 증시는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유럽 증시는 하락한 반면 아시아 시장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독일 DAX 지수는 1.2% 하락했고, 홍콩 Hang Seng Index는 0.8% 상승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