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소비자, 지출 줄이진 않지만 ‘선별 소비’ 강화…필수·가치 중심 이동
캐나다 소비자들이 경기 둔화 속에서도 지출 자체를 크게 줄이지는 않고 있지만, 소비 항목을 더욱 신중하게 선별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제 처리 업체 Moneris Solutions가 발표한 최신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캐나다 내 전체 소비 지출은 전년 대비 사실상 변동이 없었으며 0.27% 감소에 그쳤다. 같은 기간 평균 거래 금액은 0.18% 증가했다.
Moneris는 이를 두고 소비자들이 경제 활동 자체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필수품과 가격 대비 가치, 품질, 그리고 경험 중심 지출에 더 집중하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리드가 Moneris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절반이 현재 경제 상황을 ‘어렵다’고 평가했으며, 향후 6개월 내 개선을 기대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이는 2025년 6월 대비 경제 우려가 15%포인트 증가하고 낙관론은 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또한 응답자의 43%는 비필수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 소비 구조 ‘재편’…식료품·대형 유통 증가, 백화점은 감소
전체 소비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품목별로는 뚜렷한 재편이 나타났다.
식료품 지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업체 지출은 6.9% 늘었다.
반면 허드슨베이와 시먼스 등 백화점 소비는 8% 감소했으며 의류 지출과 가정용품 지출도 각각 2% 줄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필수품과 가격 경쟁력이 있는 품목에 지출을 집중하는 반면, 선택적 소비는 줄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여행·엔터테인먼트는 ‘유지’…경험 소비는 확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와 여행 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소비는 1년 새 11% 증가했으며, 평균 거래 금액도 17% 늘어 소비자들이 경험 중심 지출에는 여전히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지출 역시 11% 증가했지만 평균 결제 금액은 상대적으로 낮아져, 여행 기간 단축 또는 비용 절감형 여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관광 소비 구조도 변화…숙박 줄고 체험 늘어
캐나다를 방문한 외국인 소비 패턴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관광객의 엔터테인먼트 지출은 21% 증가한 반면 호텔 숙박 지출은 9% 감소했다. 여행 경비가 숙박보다 체험·활동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 지역별 소비도 엇갈려…서부 증가, 중부 감소
지역별로는 소비 흐름이 엇갈렸다.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은 각각 1.24% 증가를 기록했고, 퀘벡은 0.23%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매니토바는 2.14% 감소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 0.86%, 온타리오 0.57% 감소했다.
■ 월별 흐름은 점진적 개선
Moneris의 월별 데이터에 따르면 분기 내 흐름은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1월에는 소비가 2.35% 감소했지만, 2월에는 감소폭이 0.63%로 줄었고, 3월에는 0.73% 증가로 전환됐다.
■ “소비 위축 아닌 조정 국면”
Moneris는 전반적인 소비 흐름을 ‘위축’이 아닌 ‘조정’으로 규정했다.
Sean McCormick Moneris 비즈니스 개발 및 데이터 서비스 부사장은 “기업들은 가치와 품질을 강조하고 소비 과정의 불편을 줄이는 방식으로 보다 신중하고 실용적인 소비자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